랑야방

※ 주의 1. 중국드라마 랑야방 2차 창작 글입니다. 2. 경염임수 소년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오메가버스AU입니다. 3. 전체연령가 입니다. 百戰百敗 겨우 말 한마디나마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무렵부터 임수는 줄곧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소자, 장래에 반드시 옌옌과 혼인할 것입니다.” 자기 옷자락도 무거워서 머리도 제대로 못 가누는 어린애가 혀 ...

54화 이후 매장소가 살아있다는 au입니다 종주님 유병장수 기원합니다ㅠㅠ

눈 내리는 겨울, 소택은 대문을 걸어 닫고 오랜 침묵을 지켰다. 종주의 와병을 이유로 대량제국 황제의 발걸음마저 되물렸던 그 철옹성 같고도 한겨울 밤바람처럼 차가운 그 저택 앞에서 경예는 오래도록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종주께서 약을 잡숫고 잠드셨습니다, 시침 중입니다, 각주께서 당분간 손님은 들이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종주께서 오늘은 아무도 만나고...

오메가버스입니다 임경처럼 보이지만 경임입니다 경임!! 경임이에요!! 책에서는 문단사이 엔터가 없습니다

겨우 말 한마디나마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무렵부터 임수는 줄곧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소자, 장래에 반드시 옌옌과 혼인할 것입니다.” 자기 옷자락도 무거워서 머리도 제대로 못 가누는 어린애가 혀 짧은 소리로 하는 얘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임수가 감히 황자와 혼인하겠다는 당돌한 말을 할 때마다 모두 웃기 바빴다. 심지어 경염 본...

금릉의 봄에 배포본으로 냈던 린매 글입니다 :) 가져가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인세로 내려가는 일은 간혹 있었다. 랑야각의 노각주는 종종 산신에게 양해를 구하고 산을 쏘다니며 갖가지 기화요초와 때로는 영물의 내단을 구하러 다녔다. 물론 그때마다 발바닥에 땀나도록 아버지를 쫓아다니며 수발들어야 했던 사람은 린신이었다. 인세는 지루해서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선계보다야 신명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린신이 좋아하는 곳은 창검이 맞부딪치고 술...

신선 린신이 지옥에 간 종주님을 구해주는 게 보고싶었어요 (mm 짧습니다

“린신. 자네 정체가 뭔가?” 린신은 곰방대에 약재를 채워 넣으며 답했다. “자네 생명의 은인이지.” “눙치지 말게.” 흐흐, 옅은 웃음소리가 연기와 함께 흩어졌다. 구름이 덧씌워진 랑야산의 절경과 표표히 날아오르는 새들과 그 모든 것들을 병풍삼아 한가로이 끽연을 즐기는 린신의 모습은 아주 가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처럼 보이곤 했다. 비단 신묘한 ...

멀리찡 리퀘스트^ㅇ^)/ 고등학생au입니다. 약간의 경염임수. 캐붕주의.

예진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해방감을 만끽했다. 과학, 수학, 경제, 영어, 고전시가를 비롯한 모든 시험과목을 훌훌 털어버렸다. 시험도 끝났으니 이젠 정말로 머릿속을 텅텅 비워버려도 괜찮았다. 답안지를 체크하는 순간 모조리 흘려버리긴 했지만. 날밤 꼬박 새워 퀭해진 눈이 반짝거리며 경예를 바라보았다. “방학이다! 방학!” “예진,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

현대au 경염매장소+경우임수/실제 원고에서는 문단사이 엔터가 없습니다.

검은 넥타이를 다루는 손길이 능숙하다. 하얀 셔츠에 검은 정장을 걸친 경염은 바짓단이 접히지 않도록 주의해서 구두를 신었다. “도련님.” 사용인이 뒷좌석 문을 열고서는 재촉하듯 불렀지만, 그는 한동안 하늘에 시선을 두었다. 초여름의 애매한 바람이 목덜미를 휩쓸고 메마른 눈가에 머물렀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그 애가 그토록 싫어하는 여름의 초입에서 ...

54화 이후

햇볕에 그을린 손이 활대를 잡았다. 북연황제가 쓰던 활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소년의 손이 잡기에는 너무 컸다. 뿌듯한 감각을 즐기는 것처럼 임수는 몰래 숨어들어온 처지를 잊어버리고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 정말 탐나는군」 「아서라. 여기 들어왔다는 거 형님께서 아시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야」 「걸릴 일도 없겠지만, 만약 들킨다면 네 탓 할 테니 ...

54화 각색입니다

나는 네 남은 삶의 방관자였고 최후의 목격자였다. 이것 또한 운명이려니. 우연을 운명으로 가장하는 것 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이제는 손가락 갯수를 훌쩍 넘어가는 옛적에 아버지를 쫓아 강호 유람에 나섰던 너를 만났던 것도, 짧은 우정을 아쉬워하면서도 네 본명 두 글자를 잊지 않았던 것도, 그 해 겨울 매령에서 산처럼 쌓인 시체들 틈에서 가늘게 흔들리던...

현대au입니다

임수는 키패드를 열고 아주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렀다. 누가 보면 자기 집 찾아 들어가는 줄 알겠지만, 여긴 경염의 집이었다. 뭐, 경염이 사는 곳이니까 곧 내 집이기도 하지. 경예나 예진이 들었다가는 고개를 내저을 법한 생각을 뻔뻔하게 하면서 신발을 벗었다. 집에 가는 중이라고 문자도 했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도 났으니 임수가 왔다는 걸 알면서도 경염은...

종주님의 강호인다운 모습이 보고싶었습니다(수줍)

강호는 넓고 별처럼 수없이 많은 기인이사들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이름 석 자를 떨어 펼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랑야방에 언젠가 이름자 올리기를 고대하며 오늘도 젊은 검수들은 손에서 검을 놓지 않았고 강호 곳곳에서 제 몸 던져가며 협객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 넓은 강호에서 단 한 명, 감히 ‘종주’라는 호칭을 차지하고...